대구 사립계 중`고등학교들이 학교 이전 추진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.
이전 추진 학교들은 이전 이유로 협소한 학교 부지로 인해 더 이상 시설을 늘릴 수 없는데다 건물이 낡아 교육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꼽고 있다.
수성구 A고교는 최근 학교 이전 안건에 대해 재단 이사회 의결을 하고 '중`교교 학교 위치 변경 계획서' 등 교육청 승인을 받기 위한 서류 접수 준비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. A고교는 현재 1학군 조절학교에 편성되어 있으며 수성구 범어동으로 옮긴다는 복안이다.
A고 관계자는 “중`고교가 한 개 운동장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고, 학생 식당을 마련할 공간이 없어 교실 내 배식이 이루어지고 있다”면서 “40~50년 된 건물은 노후화로 리모델링의 한계를 넘어섰다”고 했다.
A고의 또 다른 이전 이유는 우수 학생 유치다. 중구와 경계지역에 있어 수성구 다른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생들이 배정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.
수성구 B고교는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로 이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.
B고교 교장은 “주변 지역에 중`고등학교가 너무 많이 밀집돼 있어 지역 전체 교육 균형 차원에서도 이전이 필요하다”면서 “학교를 필요로 하는 혁신도시로 이전하면 대구 전체 교육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며 혁신도시 정주성을 높이는 데도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"이라고 말했다.
북구의 C여고는 달성군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.
C여고의 재단 이사장은 최근 김문오 달성군수를 만나 학교 이전 계획을 전하며 지자체의 협조를 부탁했다. 달성군은 테크노폴리스, 달성산업단지 등 도시의 팽창이 가속화함에 따라 사립학교 유치에 목말라 있었다.
달성군 관계자는 “테크노폴리스에는 공립고교가 계획되어 있어, 사립학교가 들어갈 수 있는 부지가 없지만 인구 6만 명의 신도시로 부상하는 다사지역은 사립학교가 꼭 필요하다"며 "대구로의 학생 유출이 적지 않은 실정이어서 이전하는 사립고가 있다면 적극 지원에 나설 것"이라고 밝혔다.
이석수 기자 sslee@msnet.co.kr